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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외톨이 PTSD  새로운 환경은 늘 나에게 불행으로 시작되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중학교도 크게 다르지 않게 다가왔다. 처음 학교에 출석한 그 날 나는 누군가의 장난으로 다시 혼자의 생활을 시작했다. 내 뒤에 앉아있던 애가 내 뒷덜미를 잡으며 나에게 말을 건 것이 화근이었다. 뒷덜미를 잡힌 나는 그것을 해코지하는 행위 중 하나로 받아들였으며 팔을 무섭게 쳐내고 말했다.  “하지 마!”  그 애는 당연히 당황했고 자신의 의도가 잘못 전달되었음을 깨닫기 전에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다. 알고 보니 그 애는 같이 중학교에 진학한 애들과 꽤 두터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느 곳에서나 무리는 생기는 것이 당연하고 나의 이상한 행동은 모든 무리에서 배척당했다.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혼자 엎드려 공상하거나 .. 2024. 12. 2.
첫번째 외톨이 초등학교 시절  초등학교란 나에게 거의 지옥 같은 시절이었다. 따돌림받는 이유는 단 하나, 뚱뚱해서였다. 그 시절 나는 다른 학생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갔다. 하지만, 이것이 놀림감이 될 정도인가 싶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돼지라고 불리며 나에게 선을 그으며 다가오지 않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나의 상실감은 커져만 갔다.  학교를 자주 빼먹었다. 아침만 되면 학교가는 등굣길이 그렇게 치욕적일 수 없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아침을 차려준 어머니의 밥상에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강한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녹즙과 밥과 국을 섞은 채로 그대로 싱크대에 가져다가 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화풀이 대상은 부모님이 되었으면 안 됐는데 그때는 철없는 시절이라 그랬다. 방문을 세게 닫으며 들어가자 어머니는 걱정을 하지 않고 .. 2024. 11. 29.
방황의 끝자락 아버지는 언제나 말씀하셨다. 나보고 의욕을 가질 나이라고 실패에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을 위해 앞질러 나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하기란 너무나도 어려웠다. 태어날 때부터 비관적인 심리를 가진 나에게는 어려웠다.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 무서웠다. 내가 태어난 곳은 어느 시골 마을이었다. 5살이 될 때쯤 이사를 했다. 교육을 위해서였다. 외동아들인 나는 어릴 때부터 이쁨을 받고 자랐다. 그것이 독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엄마는 언제나 밥을 해주고 나의 교육을 위해 보습학원에 보내기도 하고 여러 예체능 학원을 보냈다. 마리오네트처럼 움직였다. 엄마가 하라는 것은 하고 하지 말란 것은 하지 않았다. 유치원에 가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어려웠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어려웠다. 초등학.. 2024. 11. 28.
세상이 날 절벽으로 밀어뜨릴 때 불행하게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이병훈 세상에서 탄생한 것이 죄가 된다면 죄가 될 수도 있는 아이다. 그의 성격은 소심하고 선뜻 나서는 것이 없었다. 그 말은 애초에 사회성 그리고 사교성도 떨어진다는 의미였다. 그렇다고 그는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는 아니었다. 그저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병훈은 초등학생부터 혼자였다. 반을 관리하기 귀찮은 선생님은 처음에는 그를 불러 대충 상담하면 아이들과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병훈은 그렇지 못했다. 다른 아이들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그 무리에 섞어 들어갈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혼자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중학생이 되고 14살 입학식을 치른 후 사춘기가 왕성한 시기의 다른 애들과 같은 반이 되었다. 초등학교 .. 2024. 11. 26.
복제 인간 내가 17살 때의 일이었다. 그때 그것을 훔쳐보았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어머니 말대로 그곳은 기피 해야 하는 장소였다. 나는 쌍둥이로 태어났다. 형의 이름은 김신 나는 김건이었다. 아버지는 작다고 말하기에는 크고 크다고 말하기에는 작은 중견 사업을 하신다. 사업은 일이 잘 풀렸고 우리는 유복한 생활 아래서 지낼 수 있었다. 어머니는 가정주부로 우리를 애틋하게 보살피신다. 금전적인 지원과 사랑만큼은 남들보다 더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금기시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 중의 하나가 있었다. 집으로 들어가면 신발장이 있고 바로 거실이 있다. 그 바로 왼쪽에 내 방이 있고 오른쪽에는 신이 형 방이 있다. 신발장에서 바로 쭉 직진하면 화장실이 .. 2024. 11. 23.
기분의 소통 희소병으로 취급받는 그러니까, 어느 새부터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약 17년 전부터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극악의 확률로 능력을 갖춘다. 논문에 따르면 어떤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는지는 알 수 없으며 외국에서의 경우 영유아 시절에 여러 검사를 통하여 선별하기도 한다고 한다. 현재까지 그런 아이들은 전 세계에 5명으로 집결된다.  나는 17년 전에 태어났다. 제대로 된 기억이 나는 것은 5살 때부터다. 우리 집안은 다른 집안들과 사뭇 달랐다. 가족 모두가 하루에 울고 웃고 짜증 내고 기뻐하는 마치 조울증 같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스스로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아침과 밤에 약을 드셨다. 그러던 어느 날 뉴스에서 능력을 갖춘 아이가 태어났다고 나왔다. 그 아이는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아이였다. 능력을 알.. 2024.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