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32 끄트머리 끝에서 유난히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는 날이었다. 습도는 다행히도 높지 않아서 불쾌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피부가 살짝 따가웠다. 학교에 가는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를 갔다. 내리자마자 여자친구인 박채원에게 학교에 잘 도착했다고 연락을 했다. 그다음 흡연 구역으로 가서 모르는 사람들과 담배를 피웠다. 담배 향이 몸에 뱄을 때쯤 그곳을 나와 강의실로 향했다. 열한 명밖에 듣지 않았고 그날은 유독 학생들이 잘 오지 않았다. 강의가 시작되고 학생들은 다섯 명뿐이었다. 교수는 전자출결이 아닌 종이 출석부로 일일이 확인했고 내 이름을 부르자 ‘네’하고 대답했다. 강의는 지루했고 빨리 밖으로 나가 담배를 한 대 더 태우고 싶었다.강의가 끝나고 제일 먼저 일어나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강의가 끝나자마자 다시 한번 그녀에게.. 2024. 11. 11. 구원은 없다 평범한 하루다. 그렇다고 이것에 질리거나 힘들지는 않다. 요즘 사람들 말로는 평범한 게 제일 힘들다고 하니까 말이다. 금요일 퇴근 후 오후는 어느 때보다도 기쁘다.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를 산 다음 집에 들어가 배달로 치킨을 시킨다.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저 TV속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일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사람들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토요일 아침이 되자마자 글램핑을 떠난다. 간 곳을 갈 때도 있지만, 최대한 그것을 지양하는 편이다. 재미가 떨어지니까 말이다. 오늘은 꽤 시설이 좋은 카라반으로 정했다. 짐을 챙기고 오후 2시까지 그곳에 도착한다. 도착하자마자 가져온 것들을 정리한다. 간단하게 마실 술과 고기 그리고.. 2024. 11. 11. 이전 1 ··· 3 4 5 6 다음